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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포천 유세 중 "이사 가세요"…김용태 "시민 자존심 건드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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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포천 지원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부디 야당 대표라는 지위에 맞게 품격 있는 언사를 갖추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발언들을 옮겨적은 뒤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포천 지역구 유세 현장에서 "연천군에 청산면이 있는데 인구소멸지역이다. 청산면민에게는 돈이 많든 적든 식구가 많든 적든 아이든 어른이든 1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그래서 청산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 페이스북

사진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 페이스북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진행했던 '농촌기본소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장에서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자 이 대표는 "잘 모르시는 모양이네요"라며 "청산면으로 이사가세요. 가족에 따라 월 30~60만원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말에 지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여성은 "안돼요. 포천이 좋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김 후보는 "누구보다 포천을 사랑하는 시민분들이 자존심을 건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포천시민분들의 표를 얻어보겠다고 지원유세를 와서는 한다는 말이 옆동네인 연천군 청산면으로 이사가라는 말"이라며 "국고 사정은 생각 않고 무조건 퍼주고 보는 '표퓰리즘'을 좋아하시는 분인 건 잘 알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려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물론 연천군의 인구소멸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반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민주당이 발목만 잡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다음 국회에서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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