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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대, 지역인재 80% 이상 수시로…'수능 최저'도 낮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정원 확대를 예고한 비수도권 의대들이 지역인재 전형의 80% 이상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입시업계에서는 수시 전형에 정해둔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붙은 홍보문.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붙은 홍보문. 연합뉴스

“지역인재 80% 이상 수시에서 선발할 듯”

24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27개 의대의 2025학년도 대학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은 증원 이전 정원(2023명)의 52.9%인 1071명을 지역인재로 뽑을 계획이었다. 이 중 수시 선발은 850명으로 지역인재 정원의 79.4% 수준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 이후로 비수도권 의대들이 지역인재 전형의 80% 이상을 수시에 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인재의 경우 수능 고득점자가 적어 정시 선발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수도권 의대들이 지역인재를 수시에서 대부분 뽑고, 정시에서는 전국권 선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비수도권 학생은 3346명으로, 현 비수도권 의대 정원(2023명)의 1.65배다. 그러나, 의대 증원 이후에는 비수도권 의대 정원(2023+1639=3662명)이 비수도권 수학 1등급 학생(3346명)보다 많게 된다.

의대별 증원, 얼마나 늘어나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의대별 증원, 얼마나 늘어나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내신 2등급까지 기회 온다…‘정시 올인’ 줄어들 것”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에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을 막으려는 것이다. 앞서 제주대는 의대에서 ‘무(無) 수능’ 선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24학년도 의과대학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넘어간 인원은 33명이었고, 이 중 24명이 비수도권이었다. 이보다 1년 전에는 13명 전원이 비수도권 의대에서 나왔고, 2년 전인 2022학년도에는 63명 중 52명이 비수도권 의대였다. 증원 이후 ‘의대 쏠림’ 현상으로 수시 중복 합격이 많아지면 이월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2024학년도 정시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열린 2024학년도 정시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이 과거에는 정시에서도 학생을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내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고 정시로 이월했다”면서 “이번 증원으로 의대 간 경쟁이 더 치열한 상황이라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에서 최대한 선발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학원가에선 지역인재 수시 전형의 내신 합격선 역시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제주대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 점을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내신 1.5~2등급까지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며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 올인’을 택하겠다는 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늦어도 수시모집 시작 전인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을 게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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