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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이, 정부 심판 적임" "정, 전주 아는 후보" "강, 진짜 서민 대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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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호 06면

[SPECIAL REPORT]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④ 영산강 벨트

“세탁기 공장이라도 들여오겄다는 후보가 있으면 찍어 불겄어.”

전주 토박이인 김대명(62)씨는 전주가 죽어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긍게 전주를 대표하는 회사가 하나라도 있냐니까”라며 “이제는 민주당도 서민을 챙기는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전주는 정치적 지형 변동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텃밭이다. 전주을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현역이지만 재선거란 이례적 상황에서였다. 하지만 도 단위 광역단체 중 전북만 유일하게 내년 예산이 줄고(1.56%) 주요 시설과 기관들의 전주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KCC농구단의 22년 만의 이전(부산)이 컸다. “미워도 다시 한번 민주당이다. 정권 심판을 해야한다”(40대 정영민씨)는 입장이 다수였지만 “전북 정치인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냐”는 불만도 강했다.

전주을에선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이 이례적 3파전을 벌이며 복잡미묘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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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성윤 후보의 유세 지원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당 파이팅” “윤석열 정부 몰아내라”는 외침이 나왔다. 반윤 검사 출신인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독재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외쳤다. 김 위원장도 이 후보의 손을 치켜세우며 “이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변에서 만난 50대 이정길씨는 “전주가 망해가는데 싸움 잘하는 사람이 와서 뭐해”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비례의원인 정운천 후보는 ‘전주를 아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21일 오전 전주 완산구의 거마공원에서도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랑 척을 지면 피해는 도민들이 볼 것”이라며 “이 거마공원만 해도 내가 조성한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 당시 3파전(민주당·새누리당·국민의당) 끝에 이곳에서 당선됐다. 유세를 지켜보던 60대 정모씨는 “무조건 민주당 찍어주니 일도 안 하고 전주가 뒤처지는 것”이라고 했지만, 대학원생 정신우(32)씨는 “정 후보가 전주에서 눈에 띄게 한 게 없다”고 했다.

강성희 후보는 재선거 때처럼 바닥을 훑었다. 수행원 한 명과 선거운동을 다니는 그를 향해 50대 노정열씨는 “저 사람이 진짜 서민의 대표자”라고 지지했다. 그러나 40대 회사원 김영현 씨는 “인물은 정운천에 밀리고 당은 민주당에 밀리는 느낌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의 11~12일 전주을 조사에선 이성윤(47%) 후보가 정운천(22%), 강성희(12%) 후보를 앞섰다.(※무선 전화 면접 100%,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남의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3선 도전에 나선다. 현재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수행한 이력의 권향엽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곡성 주민인 정필균(62)씨는 “전라도에서 보수 당을 달고 두 자릿수대 지지율 나오는 건 순전히 이정현의 개인기량”이라며 “광양이 끼어서 지지율이 아쉽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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