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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년 만에 2750선 돌파...삼성전자 8만전자 눈앞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4포인트(1.44%) 오른 904.2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4포인트(1.44%) 오른 904.2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이 금리를 올해 안에 3차례 낮출 거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21일 개장과 함께 2700선을 넘은 코스피는 2754.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5일 이후 약 23개월만이다. 코스닥지수도 반년 만에 900선을 넘어 904.2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705억원, 기관은 1조506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앞서 1~2월 미국의 물가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두 달간의 데이터에 과민반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금리 전망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에서는 모든 자산 가격이 뛰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3% 상승한 3만9512.13에 마감됐고, S&P500 지수는 0.89% 오른 5224.62를, 나스닥종합지수도 1.25% 오른 1만6369.41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하락하던 비트코인도 반등해 6만7000달러 선을 돌파했고, 21일 국내 거래소에선 한때 1억원을 넘기도 했다. 금 가격도 2200달러(뉴욕상품거래소 4월 인도분 선물 기준)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Fed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표에 다른 아시아 증시도 반색했다. 일본의 닛케이25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03% 오른 4만815에 마감했다. 이달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 치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FOMC가 투자자에게 불을 붙였다”며 “토요타자동차, 히타치제작소, 미쓰이물산 등 주력 종목들이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반등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반등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내 증시에선 특히 반도체 기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2% 오른 7만9300원을 기록하면서 연초 이후 처음으로 7만9000원을 돌파해 ‘8만전자’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8.63% 상승한 1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17만4900원)에 근접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강세로 출발했다”며 “FOMC 안도감에 더해 미국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이 증시 상승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간) 전년 대비 58% 증가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8%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이같은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이 한국·일본·대만의 반도체 기업 기대감을 높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650억원, SK하이닉스 3907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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