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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합병 성장동력 될 것"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대한항공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1일 오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대한항공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21일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선임안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조 회장 재선임 안에 대한 찬성률은 85%에 달했다.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7.61%)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은 통화에서 “튼튼한 회사가 튼튼하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면 튼튼한 회사의 부가 튼튼하지 않은 회사로 이전되는 것과 같다. 그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이날 주주총회에선 30%에 달하는 조 회장 우호 지분 등으로 사내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연간 90억으로 동결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아시아나 항공과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기업 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에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절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등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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