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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 15분만에 현장 도착 …중대재해 ‘전국 27개 법률망’으로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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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

전국의 분사무소 통해 동시다발적 사건 처리
5인의 중대재해센터장 모두 판·검·경 출신  
출범 11년만에 형사전문 국내 10대 로펌 성장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들. (앞줄 왼쪽부터) 김학훈, 김도형, 이기선, 변민선 대표변호사 (뒷줄 왼쪽부터) 천기홍, 이진호, 양호산, 추원식, 김경, 김범한 대표변호사. [사진 법무법인 YK]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들. (앞줄 왼쪽부터) 김학훈, 김도형, 이기선, 변민선 대표변호사 (뒷줄 왼쪽부터) 천기홍, 이진호, 양호산, 추원식, 김경, 김범한 대표변호사. [사진 법무법인 YK]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YK 주사무소. YK는 주사무소를 컨트롤타워로 전국 27개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YK 주사무소. YK는 주사무소를 컨트롤타워로 전국 27개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법무법인 YK는 서울 강남의 주사무소를 컨트롤타워로 전국 27곳의 분사무소가 유기적으로 사건에 대응하는 ‘법률망’이 강점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의뢰인들이 YK 소속 변호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지방 수사기관에서 들어오는 강제수사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서다. 법률서비스의 문턱을 낮춘 결과, YK는 2012년 형사전문 로펌으로 출발한 지 11년 만인 지난해 8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위 전관 출신의 변호사들과 대형 로펌이 독과점하는 시장을 돌파해 국내 10대 로펌으로 성장했단 의미다.

법률 서비스 질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DC센터 출범

전국 단위의 사건에 동시다발적으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은 단순 매출 증가가 아닌 방대한 양의 사건 정보의 축적으로도 이어진다는 게 YK 측의 설명이다. 지역 분사무소가 사건 데이터 축적의 창구로도 기능하면서 YK는 올 상반기 디지털콘텐츠(DC) 센터도 출범한다. DC센터에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법률 관련 서면을 작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계획하고 있다. 서면 작업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에게 맡겨 정확성을 더하고, 변호사들은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 법률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YK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전국에 균질한 원두를 공급해 일정한 커피 맛을 내듯 DC센터 출범으로 전국에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균질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한(40기) YK 대표변호사는 “전국 분사무소로 들어온 데이터로 DC센터를 강화하면 다시 분사무소의 법률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며 “상반기 내 2~3곳의 분사무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 측면의 강점을 토대로 YK는 중대재해 사건을 주력 분야로 육성할 방침이다. 중대재해 사건이 비(非)도심, 비수도권에서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2022년 2월 서울에서 300~400㎞ 떨어진 지역 소재 A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관련해 노동부와 검찰의 압수수색이 개시될 당시 YK 변호사들은 15분 만에 도착해 A사의 방어권을 보장했다. 수도권 B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선 유족 측과 사고 발생 나흘 만에 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사건 수습의 신속성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였다.

분사무소는 검경 수사, 주사무소는 노동청 조사 대응

분사무소에서 검경 수사에 대응한다면, 주사무소에선 노동청 조사에 대응한다. 이 과정에서 분사무소와 주사무소가 지속해서 사건 회의를 하고, 진행 경과를 함께 업데이트하며, 예비조사 등 사건 전후 관계와 대응전략을 클라이언트와 면밀히 점검한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분사무소 회의실에선 고객인 기업과 주사무소 및 분사무소가 함께 모여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은 인적 인프라로 뒷받침된다. 올해 1월부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YK는 올해 2월부터 기존 단독 센터장 체제의 중대재해센터를 5인 센터장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조인선(40기) 변호사에 더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이기선(28기) 대표변호사, 차장검사 출신의 김도형(30기)·정규영(28기) 대표변호사, 부장검사 출신의 한상진(24기) 대표변호사가 공동센터장으로 합류했다. 부센터장엔 경찰 출신 곽노주(변시 10회) 변호사와 해군 군검사 출신으로 형사법을 전문으로 하는 배연관(변시 5회) 변호사가 왔다.

주사무소·분사무소의 중대재해 전담 인력만 50여명이다. 기존 안전보건체계 구축 자문과 함께 사고 발생 시 수사기관 대응 업무를 진행해온 본사 노동중대재해공공형사부 변호사 10여명이 상시로 업무를 수행한다. 중대재해팀은 현재 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의 각종 중대재해 관련 자문 및 소송을 맡고 있다.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 회원이자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인 조인선 센터장은 노동청 및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안전보건체계 구축 및 이행 점검 부분을 맡는다. 이기선 센터장은 재판을 대비한 자문 및 소송 지원을, 김도형·정규영 센터장은 검찰 수사에 대한 방어권 보장 및 수도권 분사무소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한상진 센터장은 비수도권 분사무소를 책임지게 됐다. YK는 센터 확대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및 업무상과실치사 사건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대검 1급 공인검사, 국세·관세청 인재 등 합류

YK는 형사뿐만 아니라 금융·노동·조세 등 경제 사건에도 대응하는 종합 로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20년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인재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학훈 대표변호사(인수합병·기업자문), 추원식(26기) 대표변호사(금융·기업공개), 이기선 대표변호사(노동·형사), 강상우(변시 5회) 변호사(조세) 등 기업법무 분야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법무 분야에서의 업무영역도 확장 중이다. 추원식·김학훈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기업법무팀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였던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자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에코프로를 비롯한 중견·중소기업 자문, 생성형 AI 반도체 기업 투자유치 자문 등 기업 클라이언트 저변을 확장했다. 조세분야에선 국세청 송무팀 출신 강상우 변호사가 관련 사건 선임을 늘렸고, 기업형사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2022년엔 신라젠 주주연합을 대리해 신라젠의 거래재개에 기여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형사에서도 인재 보강이 추가로 이뤄졌다. 강력 분야 최초로 대검찰청 인증 공인전문검사 1급(블랙벨트)을 받은 천기홍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장, 외사·공안 수사 전문가인 김도형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이 더 두터워졌다. 이 밖에 검찰과 금융결제원·국세청·관세청·고용노동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변호사들과 전문위원을 영입해 전문가 협업을 통한 종합적인 변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YK 임직원은 창립 당시 5명에서 현재 230명의 변호사를 포함해 총 58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YK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6.8% 증가한 15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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