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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2024] 생성형 인공지능, 블록체인…‘신기술 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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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로펌들 ‘격변기’ 맞아 발빠른 대응 나서

가상자산 관련 법률리스크에 대비
생성형 AI에 관련한 통합적 솔루션
다양한 분야 전문가·법률가 협업도

생성형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글로벌 산업의 지각변동을 이끄는 혁신기술의 등장에 국내 로펌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고도의 이해와 더불어 치밀한 법리적 분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법률가들의 협업, 데이터베이스 축적에 로펌들은 집중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국제형사 대응 역량을 강화하거나, 구조조정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인적 자원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기술 격변기에 국내 주요 로펌의 대응을 살펴봄으로써 올해 법률시장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김앤장

김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사업이자 예상 못 한 법률리스크가 도처에서 등장하는 메타버스·블록체인·디지털자산에 대한 통합적 법률자문을 강화하고 있다. 김앤장은 2021년부터 MBD(메타버스·블록체인·디지털자산) 그룹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규모인 60여명의 전문가 인재풀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에 대한 MBD그룹의 역량은 국내 최고로 평가된다. 김앤장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 재상장 등 성과를 이미 거둔 상태다. 아울러 올 7월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른 법률리스크에 대비한 자문서비스도 완비했다.

태평양

챗GPT 이후 경제·산업의 변화에 맞춰 태평양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최적의 법률자문을 제공할 역량을 구비했다. 지난 4일 출범한 ‘신기술·신사업 대응센터’는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챗봇 ‘이루다’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 자문 등 선도적인 사건에 대한 법률자문으로 각종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했다. 태평양 신기술·신사업 대응센터는 산하에 규제대응·AI·개인정보·디지털 금융·헬스케어·모빌리티·국제규제와 분쟁팀을 꾸려 신기술 관련 법적 분쟁에 대비한 전문가 풀을 구축했다. 또 AI 위원회를 두고 AI 업무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광장

광장은 올해 3월 금감원·금융위 출신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금융규제컨설팅팀’을 꾸렸다. 단순 법률자문을 넘어, 리스크 진단 및 대응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감독기관의 시각으로 살펴보며 개선해야 할 점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금융규제 관련 대응 능력은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7월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금융기관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한 법적 쟁점으로 대두한 상황에서 광장의 종합자문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 또 광장의 ‘금융규제 총괄대응센터’는 금융당국의 제재 외에 수사·재판에 대한 체계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화우

화우는 2018년 지식재산권팀을 그룹으로 격상한 후 최고의 전문가들로 글로벌 지식전쟁을 압도하고 있다. 화우 지재권 그룹은 특허법원, 서울고등법원 지식재산권 전담부, 대법원 지식재산권조 출신 등 법원 내 지재권 핵심인력으로 구성돼있다. 아울러 기술공학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한 지재권의 특성을 고려해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변리사 출신의 변호사, 카이스트 공학박사 등 이공계 출신 법조인들이 활약한다는 점이 다른 로펌과 차별적이다. 특히 ‘한·일 특허전쟁’이라 불렸던 한국 소재부품 기업 더블유스코프코리아와 일본 대기업 아사히카세이의 다툼에서 한국 기업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율촌

율촌은 지난 1월 국제형사 사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형사팀을 출범시켰다. 국제형사 사건은 관련 국가들의 법 제도는 물론이고 외교적 이슈까지 고려해야 하는 특수 영역인데도 그간 국내의 법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부장,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장(직무대리)를 역임한 나욱진 변호사 등 국제형사 분야 수사 실무를 경험한 전문가들로만 팀을 꾸린 건 율촌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를 통해 율촌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한국 수사기관의 수사 자문,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 수사기관의 수사 자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

세종은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 단순 자문부터 법원 재판까지 ‘원스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구조조정센터를 지난해 하반기 출범했다. 국내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서울) 개발 사업을 자문한 이경돈 대표변호사가 그룹장을 맡고,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동규 변호사 등 법원 내 실력자들이 최근에 합류하는 등 강력한 맨파워를 구축했다. 도산과 기업구조조정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과 쌍용자동차, STX중공업, 팬오션 등 회생회사 M&A를 맡은 박용석 변호사 등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평

지평의 공정거래그룹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관련 사건을 승소하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게 된 계기를 만드는 등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창출해왔다. 승소를 계기로 공정위가 처음으로 ‘기업집단 관련 신고 및 자료제출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고발지침’을 만들게 됐다. 또 대기업집단 지정 제외를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규제 대응에도 입지를 구축했다. 지평은 국제분쟁에 능통한 김지홍 그룹장을 필두로,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대표변호사 등이 공정거래 관련 업무의 전문성을 선도하고 있다.

바른

바른의 공정거래그룹은 구글의 과징금 취소소송 등 대형 소송에서 승소하며 차별적 강점을 보였다. 바른은 1조원대 퀄컴 사건의 대법원 상고심과 글로벌 기업인 구글의 안드로이드(OS) 탑재 강요에 따른 2249억원 과징금 소송에선 공정위를 대리해 전부 승소했다. 또 해운담합 사건 등에서도 무혐의 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룹장인 판사 출신의 김용하 변호사, 서혜숙 변호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출신의 고진원 변호사 등 바른의 맨파워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YK

YK는 2012년 출범 11년만인 지난해 매출기준 국내 10대 로펌에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YK의 강점은 무엇보다 서울 강남의 주사무소를 컨트롤타워로 전국 27곳의 분사무소가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네트워크 역량에 있다. YK 중대재해센터는 이를 토대로 서울에서 300㎞ 떨어진 지역 소재 기업에 수사기관 등의 압수수색이 개시될 때 15분 만에 도착해 방어권을 보장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신속 대응 역량을 확보했다. 디지털콘텐츠 센터를 출범해 AI 법률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륜

법무법인 대륜은 올해 미국 뉴욕사무소를 여는 등 국내외 기업에 대한 법률자문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거나 해외 바이어 대응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달 말 본사도 서울 여의도 파크원 35층으로 옮기며 새 출발한다. 대륜이 광폭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건 본사가 직영하는 전국 36개 사무소 덕분이다. 대륜은 국내 어느 사무소든 통일된 매뉴얼로 동일한 서비스를 보장한다.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수원 등 거점별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예문정앤파트너스

예문정은 검사장 출신의 예세민 변호사, 부장판사 및 김앤장 시니어 변호사 출신의 문준섭 변호사, 판사 및 고위공무원 출신의 정재민 대표변호사가 고품질 협업 서비스를 약속한다. 세 대표 변호사가 검찰·법원·김앤장·법무부·방위사업청 등에서 축적한 법조경력 70년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협업이 특장점이다. 기획 단계부터 사건 진행 방향 협의, 논리개발, 서면 작성 등 전 과정에 고객을 위한 협업하고 통합 대응하면서 장인의 공방 같은 ‘고품질 소량 생산’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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