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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근간 선거 위협, 국제사회 공조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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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도발”이라며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하여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로 가짜뉴스를 엄중히 다루는 법과 제도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윤 대통령과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세션을 주재하며 “인공지능과 인터넷 봇(bot)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의 무분별한 확산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특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가짜뉴스는,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고 진단했다. 그 대응 방안으로는 민주주의 국가간의 공조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세력에 대항하여 이를 퇴치하는 AI, 디지털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가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에 공동 대응하는 강력하고도 체계적인 대응 홍보전(anti-propaganda)을 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증진과 관련해선 “세계 민주주의의 증진은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회사에선 “세계 도처에서는 여전히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고개를 들고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응해 민주주의 진영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처음 개최했다. 이 회의가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리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날 화상으로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대해 “윤 대통령 리더십에 감사하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해줘 감사하다”며 “미국은 이 정상회의 배턴을 한국에 넘기게 돼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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