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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원태 "합병하면 임원들은 아시아나 비행기만 탈 것"

중앙일보

입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행사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행사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면 "대한항공 임원들은 최대한 아시아나 항공기만 타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직원 1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통해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직원들에게는 안정적인 육아와 출산을 지원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지원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은 양사 합병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합병에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도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합병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이 진행되면 “대한항공 임원들은 최대한 아시아나 항공기만 타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이 먼저 아시아나항공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고민도 털어놨다. 합병 이후 새롭게 도입해야 하는 CI(Corporate Identity)와 유니폼 문제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지금 유니폼과 CI를 뛰어넘는 아이템을 찾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난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이후 2년여간의 통합 작업을 거쳐 최종 인수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완료 시점에서 새로운 CI와 유니폼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는 직원 질문에 조 회장은 2020년 7월 대한항공 흑자 전환 소식을 꼽았다. 당시 대한항공은 전 세계 주요 대형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항공업의 위기를 화물사업 강화로 정면 돌파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금 생각해도 뭉클했던 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육아와 직장 생활 병행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조 회장은 본인의 육아 경험 등을 공유하며 “직원들이 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고충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제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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