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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이 액자 부수고 유리 먹어요"…알고보니 '이 병'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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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으로 인해 석고, 거품, 양모 등 음식이 아닌 것들을 계속 먹는다는 3세 영국 여자아이 '윈터(왼쪽)'. 오른쪽은 윈터가 뜯어먹은 소파. 사진 SWNS 유튜브 캡처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으로 인해 석고, 거품, 양모 등 음식이 아닌 것들을 계속 먹는다는 3세 영국 여자아이 '윈터(왼쪽)'. 오른쪽은 윈터가 뜯어먹은 소파. 사진 SWNS 유튜브 캡처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으로 인해 석고, 거품, 양모 등 음식이 아닌 것들을 계속 먹는다는 3세 영국 여자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통신사 'SWNS'는 윈터(3)의 웨일즈 엄마 스테이시 아헤른(25)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헤른은 “딸은 말 그대로 집 전체를 먹어 치우고 있다”며 “새 소파를 샀을 때에도 윈터가 소파 일부분을 뜯어먹었다”고 토로했다. 아헤른에 따르면 윈터는 소파뿐 아니라 벽의 석고, 장난감에 달린 양털, 양초 왁스를 먹은 적도 있다.

윈터는 아기 때부터 여러 물건을 입에 넣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헤른은 그 행동이 아기들이 호기심에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을 뿐,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가 처음 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긴 건 생후 13개월 경이었다.

아헤른은 “딸이 액자를 부순 뒤 유리 파편을 먹으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갔고, 결국 이식증 진단을 받았다. 이식증은 최소 1개월 이상 식품이 아닌 것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섭식장애로, 흔히 만 1세에서 2세 사이에 나타나며 초기 아동기 동안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으로 인해 석고, 거품, 양모 등 음식이 아닌 것들을 계속 먹는다는 3세 영국 여자아이 '윈터(왼쪽)'. 오른쪽은 윈터가 뜯어먹은 소파. 사진 SWNS 유튜브 캡처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으로 인해 석고, 거품, 양모 등 음식이 아닌 것들을 계속 먹는다는 3세 영국 여자아이 '윈터(왼쪽)'. 오른쪽은 윈터가 뜯어먹은 소파. 사진 SWNS 유튜브 캡처

윈터는 올해 초에는 자폐증 진단을 추가로 받았다고 한다. 아헤른은 “딸이 종종 새벽에 깨 침대나 담요를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며 “24시간 내내 아이를 지켜보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의사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했다”며 “아이가 자라면서 증상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헤른은 최근 아이에게 ‘씹을 수 있는 목걸이’를 줘서 이식증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윈터는 매우 다양한 질감을 원하기 때문에 만지거나 소리를 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의 씹을 수 있는 목걸이를 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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