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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막 오르는 봄 배구… 배구황제 김연경 이번엔 웃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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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봄 배구'가 시작된다. 배구 황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15년 만의 V리그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민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이 21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PO)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는 준PO 없이 22일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PO(3전 2승제)로 시작된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해 아픔을 겪었다.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직행했으나 2연승 이후 3연패를 당해 도로공사에게 우승을 내줬다. V리그 챔프전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었다.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FA 자격을 획득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을 하기로 했다. 절친 김수지도 가세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올 시즌도 순탄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부진했고, 태도 문제까지 일어나면서 결국 교체됐다. 새 외인 윌로우 존슨이 합류하며 재정비했지만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승점 1점 차이로 현대건설에게 1위를 내줬다.

하지만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하다. 공격 성공률 2위(44.98%), 득점 6위(775점), 서브득점 6위(세트당 0.207개), 리시브 효율 5위(42.46%), 디그 7위(세트당 3.829개)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수상 가능성도 높다. 지젤 실바(GS칼텍스), 양효진, 모마 바소코(이상 현대건설) 등이 경쟁자지만 팀에 끼치는 영향력과 경기력 모두 압도적이다. 정관장 정호영과 현대건설 이다현도 "연경 언니를 막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챔프전 진출 전망이 밝은 건 아니다. 3위 정관장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한때 5위까지 처졌던 정관장은 시즌 막판 7연승을 달리며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지아) 쌍포가 위력적이고, 세터 염혜선이 안정적이다. 6라운드 대결에선 정관장이 흥국을 이겼다. 다만 공수의 축인 주장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소영의 빈 자리를 메울) 박혜민의 상태가 좋다"고 했다.

정관장을 물리친다 해도 현대건설과 힘겨운 챔프전을 치러야 한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이다현, 두 미들블로커진이 버티는 높이가 뛰어나다. 세터 김다인은 V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정지윤, 위파위 시통, 고예림, 김주향의 아웃사이드 히터진이 힘을 내야 한다 충분히 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김연경의 각오는 단단하다.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내가 감내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 많아야 8경기다.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안 했다. 정말 잘해줬고, 당연히 PO 때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나이가 있지만 단 한 번도 코트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신뢰를 보냈다.

남자부 단판 준PO는 21일 3위 OK금융그룹의 안방인 안산에서 열린다.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이지만 4위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교체됐지만, 막판 상승세를 탔다. 정규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도 OK를 이기고 준PO를 성사시켜 자신감에 차 있다. 단판 승부라 더 예측이 어렵다. 승리한 팀은 2위 우리카드와 PO에서 맞붙는다. 챔프전은 통합 4연패(정규시즌·챔프전 동시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과 PO 승자의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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