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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 부인 "푸틴, 합법적 대통령 인정 못 받게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투표 시위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투표 시위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이번 선거 결과는 의미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남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세계 누구도 푸틴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자신이 엄청난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은 87%대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해 2030년까지 권력을 6년 더 연장하게 됐다.

나발나야는 '정오 투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선거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로 나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시하자며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를 촉구한 바 있다. 나발나야는 투표 용지에 남편 나발니의 이름을 적어내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했다.

나발나야는 "우리는 푸틴이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와 다른 이들에게 증명했다"며 "당신은 그들보다 강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나발나야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남편 나발니를 이어 해외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는 정치 행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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