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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선 박용진 결국 비명횡사 "몰카 찍는 거 아닐까 생각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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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비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이뤄진 두 번째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패배하자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라며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결과에 따르면 조수진 변호사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합산 방식으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경선에서 박 의원을 꺾었다.

박 의원은 발표 직후 입장을 내고 "전국적인 투표지연사태에도 불구하고 왜 당은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납득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혹시,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한 달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라고도 남겼다.

경선에서 승리한 조 변호사를 향해선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달라"며 "국민을 위해 당선되셔서 ‘좋은 정치’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역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은 감산 30%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1차 경선서 살아남았지만 결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후 정 전 의원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공천 취소가 결정되면서 공석이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해당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재공모를 통해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2인 경선'을 결정했다.

감산 30% 페널티를 받은 박 의원과 달리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 25%'를 받으면서 이날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노무현재단 이사이기도 한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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