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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밀알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박용진 “조롱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왼쪽)과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왼쪽)과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같은 지역구 경선 상대인 조수진 변호사를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하실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조 변호사는) 민변에서 인권 변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약한 사람, 구석에 몰린 사람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전날 유튜브 ‘박시영TV’ 채널에 출연해 박 의원에게 “바보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권력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이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단합하는 모습, 국민이 보기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줄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바보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선당후사적 이유로 사퇴를 하려면 조수진 후보가 물러나시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수진 후보가 이 동네에 동이 몇 개나 있는지, 그리고 이 동네에 주민들은 얼마나 있는지, 삼양동 그 골목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지역 주민들이 어떤 요구가 있는지 모르신 채로 와서 유시민 이사장 말씀대로 배지를 줍는 일에만 몰두해 계시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 그리고 상대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일에 저한테 선당후사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시는 거라면 가장 간편하게 하실 수 있는 건 조수진 후보”라고 했다.

“100가지 불리한 경선…서울 강북을 후보, 전주·광주서 호소”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강북을 재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이날까지 진행된다. 앞서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적용받고,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으로 득표의 25% 가산을 받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자동응답시스템(ARS), 무작의전화걸기(RDD) 방식, 여론조사 기관이 하루 이틀이면 다 해낼 수 있는데 굳이 피하고 상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적용하는 건 박용진을 원하는 강북을 지역의 유권자의 압도적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북을 후보가 뽑아달라는 호소를 전주에 가서 하고, 광주에 가서 해야 하나”라며 “해도 해도 너무한 경선과 규칙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선거 규칙 적용이 주관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100가지 불리한 경선을 받아들이면서도 계속 원칙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봉하에 가려고 한다”며 “바보 정치인이라고 불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도 하고 제가 잘하고 있는지 마음속으로 한 번 여쭤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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