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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단 만드나”…비난 쏟아지는 독일 축구팀 새 유니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새 유니폼. 사진 독일축구협회 SNS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새 유니폼. 사진 독일축구협회 SNS

독일 축구대표팀이 공개한 새 유니폼의 디자인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다. 전통을 저버린 것이라는 조롱이 다수지만, 다양성을 받아들인다는 측면에서 옹호하는 반응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독일축구협회(DFB)는 올여름 홈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입을 새 유니폼을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홈 유니폼은 흰 상·하의와 양말로 어느 정도 전통을 지켰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분홍색과 보라색이 섞인 원정 유니폼을 두고는 혹평이 쏟아졌다.

독일 축구팀은 오랫동안 원정 경기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국기 색상에 포함된 붉은색과 검은색도 도입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새 원정 유니폼을 두고 “예상치 못한 파격이다” “대담하고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니폼을 제작한 아디다스는 “새로운 세대의 축구 팬, 독일의 다양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례 없는 파격적 색상에 상당수 팬은 전통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우스꽝스럽다는 조롱도 나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17일까지 1500개가 넘는 답글이 달렸다. DFB가 공개한 원정 유니폼이 분홍색과 보라색이라는 것을 두고 “발레단이냐” “국기도 무지개색으로 바꿔라” 등 갖은 조롱이 이어졌다.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새 유니폼. 사진 독일축구협회 SNS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새 유니폼. 사진 독일축구협회 SNS

브랜드 전문가 마르셀 로코는 시사매체 슈피겔을 통해 “‘우리는 쿨하다’고 잘난 체하는 것 같다”며 “핵심 가치와 상징을 소홀히 다루면 소통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 내에서는 이번 원정 유니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골키퍼가 화려한 유니폼을 입으면 골대가 좁게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미 벌어진 논란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이언 레버쿠젠 소속의 대표팀 선수 플로리안비르츠도 “홈 유니폼은 전형적인 독일 유니폼인데 원정 유니폼은 쿨하고 뭔가 특별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원정 유니폼이 그동안의 저조한 유니폼 판매 실적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마케팅 부서는 더 많은 여성 팬이 유니폼에 100유로(약 14만원)를 투자하도록 설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매체 티온라인은 “DFB가 지난해 3350만유로(약 4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극단적인 유니폼으로 흥행대박을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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