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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홈, 홈런 2방…역시 고척돔 ‘킹’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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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하성은 옛 홈구장이던 고척돔에서 2점포 두 방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김하성은 옛 홈구장이던 고척돔에서 2점포 두 방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유격수와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과 LG 트윈스 오지환(34)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렸다.

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G와의 평가전에서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고우석은 9회 친정팀 LG를 상대로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연합뉴스]

고우석은 9회 친정팀 LG를 상대로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연합뉴스]

LG 선발 임찬규는 1회 초 산더르 보하르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머물렀지만, 완급 조절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한 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2회 초 무사 2루에서 들어선 김하성은 6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좌중간 담장 너머로 공을 날려 보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6㎞, 비거리는 약 127m. KBO리그 시절 임찬규를 상대로 타율 0.353(16타수 7안타)를 기록하더니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강백호는 다저스전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강백호는 다저스전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LG의 자존심을 세운 건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4.4m의 대형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시즈는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특히 2022년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오지환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솔로홈런을 쳤다. [연합뉴스]

오지환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솔로홈런을 쳤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하성은 다시 홈런으로 응수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하성은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LG 사이드암 정우영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1로 벌어졌다.

LG를 떠나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5-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대타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타자들을 간신히 막아내 멋쩍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경엽. [연합뉴스]

염경엽. [연합뉴스]

김하성은 경기를 마친 뒤 “어디서든 홈런은 기분이 좋다”면서 “운이 좋았다. 한국에서 뛰었을 때 상대했던 투수라 뭘 던지는지 알아서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LA 다저스와 20·21일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르는 김하성은 “다저스와의 정규 시즌 경기가 진짜 시작이다. 오늘의 타격 감각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LG 오지환은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가 역시 뛰어났다. 내게도 중요한 선수 경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마이크 쉴트. [뉴시스]

마이크 쉴트. [뉴시스]

본 경기가 남아있지만, 서울시리즈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샌디에이고-LG전은 평일 낮에 열렸는데도 적잖은 야구팬이 고척돔을 찾았다. 전날인 17일 경기에는 1만4671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몰렸다.

MLB 선수와 관계자는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도 좋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치어리더들이 9회까지 쉬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팀 코리아 제압=뒤이어 열린 평가전에선 다저스가 팀 코리아를 5-2로 눌렀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3회 윌 스미스의 2타점 우중간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7회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키움을 14-3으로 격파한 데 이어 평가전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20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한편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도 고척돔을 찾아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 언론은 “오타니의 아내와 부모님 등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전날 2타수 2삼진으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고척돔에는 1만4856명(매진은 1만6000명)의 관중이 몰려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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