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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결정하세요” 지자체, 귀촌 숙박비·밥값도 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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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금산군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이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금산군]

금산군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이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금산군]

자치단체가 농어촌에 머물며 관광지를 둘러보고 현지 생활도 체험하는 ‘한 달 살이’ ‘일주일 살아보기’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일정 기간 머무르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충남 금산군은 올해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4월과 7월, 9월, 10월 등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첫 프로그램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하며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30명으로 금산군 외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둔 주민이어야 한다. 개별과 가족(5인 이내)은 물론 팀 단위도 가능하다. 30세 이상의 예비 귀농·귀촌인은 우대한다.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금산에 머물며 귀농·귀촌 성공사례와 지원정책을 교육받는다. 도자기와 인삼꽃 만들기를 체험하고 월영산 출렁다리와 약령시장 방문, 산벚꽃축제 관람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숙박비와 체험비, 식비를 지원받고 주요 관광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금산군 관계자는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금산으로 유입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인구 유입 효과 외에도 금산의 대표 관광상품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도 ‘2024 서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에 참가할 75개 팀을 모집했다. 지난 15일 접수를 마감했으며 221팀이 신청,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산시는 여행 계획서의 충실 정도, 서산 홍보 방법의 구체성 등을 고려해 참가팀을 결정했다. 66팀을 선발한 지난해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는 286팀이 신청, 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산 일주일 살아보기에 선정된 팀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산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고 기준에 따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여행 후기를 올리면 된다. 서산에 머무는 기간은 최소 2박에서 6박까지 여건에 맞춰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서산시는 이들에게 숙박비(팀당 1박에 6만원 이내)와 체험비, 여행자 보험, 식비(1인당 1일 8000원 이내)를 지원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서산에 체류하며 일상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관광객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서산은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증평군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머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평에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늘리자는 취지인데 일자리와 주거를 지원하는 ‘청년복합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증평군은 폐창고 2곳을 리모델링, 청년 주거 플랫폼 사업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생활인구는 기존 주민등록 인구 외에 출퇴근과 등·하교, 의료, 관광 등의 목적으로 지역에 머무는 인구까지 모두 인구의 범주에 포함하는 개념이다. 최근 지자체마다 경쟁력 강화의 방법으로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충남 보령시도 생활인구 1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9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1월 1일 공표한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보령시 생활인구는 5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은 10만명이지만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가 4.3배인 42만8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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