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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위성 만들고 스페이스 파크도…관광 제주 미래는 ‘우주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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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해 12월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사진 제주도]

지난해 12월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사진 제주도]

‘관광특구’인 제주도가 우주산업을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과 농어업 중심이던 기존 산업 구조를 첨단 제조업으로 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제주도는 18일 “우주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집약형 첨단산업을 키워 제조업 비율을 2030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현재 관광서비스업이 제주 경제의 74.9%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어업 11.0%, 건설업 8.4%, 제조업 4.0% 등의 순이다.

제주도는 우주산업 중에서도 민간 소형위성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형위성은 통신위성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요가 꾸준한 분야다. 보통 3년 정도인 수명을 다하면 재차 위성을 쏘아 올려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소형 위성 제조를 위해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에 공장(하원테크노캠퍼스)을 짓는다. 한화시스템은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만9994㎡)의 저궤도위성체 조립·시험 시설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하메드 빈 라시드(MBRSC) 우주센터를 찾았다. 오 지사는 당시 “제주와 두바이가 우주산업 분야에서 위성과 발사체 제작, 지상파 서비스까지 함께 우주산업 발전에 힘쓰길 기대한다”며 “올 5월 제주포럼에 두바이 우주센터 관계자를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는 올해 말까지 민간 우주 지상국이 들어선다. 항공우주 스타트업 ‘컨텍’이 200억원을 들여 1만7546㎡ 부지에 아세안 스페이스 파크(ASP)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위성 안테나와 관제실, 우주환경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제주도는 또 위성을 관제하고 있는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위성사진 무상 공급, 제주도 특화 위성 활용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체험·교육 등을 접목한 우주 관련 관광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는 국가위성운영센터과 민간 우주지상국이 위치한 민간 우주산업 최적지”라며 “우주기업 성장과 혁신에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4일 서귀포 남쪽 4㎞ 해상에선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101㎏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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