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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 5선에 축전…"도전 극복" 5년 전과 미묘한 온도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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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0월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환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23년 10월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환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전 극복”을 강조한 축전을 보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러시아 연방 대통령 연임에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 인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도전을 극복하며 국가 발전과 진흥의 길에서 착실하게 전진했다”며 “당신이 다시 당선된 것은 러시아 인민의 당신에 대한 지지를 충분히 체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의 지도 아래 러시아는 반드시 국가 발전과 건설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리라 믿는다”며 “중국은 중·러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러시아와 함께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업 동반자 관계가 계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축전은 푸틴이 4선에 성공했던 5년 전 축전과 문구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격변한 국제 정세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3월 19일, 푸틴의 4선이 확정됐던 당시 시 국가주석이 보낸 축전에 포함됐던 “강국 부흥, 국제 사무 중의 건설적 역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등의 표현이 사라졌다.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수준”, “상호존중·공평정의·협력 공영의 신형 국제관계와 인류운명공동체 수립을 위해 모범을 세우자”는 표현이 역시 없앴다.

대신 “도전을 극복했다”, “양국과 양국 인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표현으로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간접적으로 반영했다.

중국의 인색한 축전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중·러 양국 관계에 적극적인 기대를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당선 확정 직후 모스크바에서 가진 공개 연설에서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러·중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매우 성공적이며 중국에 대한 제재는 실패할 운명”이라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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