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창정 "라덕연, 아주 종교야"…검찰, 주가조작 연루 의혹 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임창정(51)이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라덕연(43)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가 주도한 주가조작 과정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는 지난주 임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수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에 대해 "아주 종교야"라고 말해, 주자조작 가담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JTBC 캡처

가수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에 대해 "아주 종교야"라고 말해, 주자조작 가담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JTBC 캡처

검찰이 임씨를 조사하면서, 수사 대상이 라씨 등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에서 주요 투자자나 투자 권유자로까지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의 불법 행위를 인지했거나 다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그 대가로 이득을 봤으면, 단순 피해자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임씨를) 아직 조사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정황이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임씨에게 라씨의 투자컨설팅업체 H사에 투자한 경위와 시세조종 과정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H사에 30억원 가량을 맡겼고,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들과 함께 파티에도 참석했다. 또 임씨가 한 골프회사가 주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라씨가) 내 돈을 다 가져갔다. 대단하다”고 말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임씨도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임씨는 이와 관련, 서면을 통해 “투자를 받아 인생을 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입장이었다”며 “라씨에게 잘 보이고도 싶었다”고 해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지난 7일까지 SG 증권발 주가조작에 가담한 라씨 등 총 5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상장기업 8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해 730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영풍제지의 경우 단일종목에 대한 주가조작 부당이익이 661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