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은 응원" 수원시청에 컵라면 33박스 또 왔다…벌써 5년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4시쯤 경기 수원시청 앞에 익명의 기부자(수원광교주민)가 컵라면 33박스를 산불감시원 간식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사진 수원시

18일 오전 4시쯤 경기 수원시청 앞에 익명의 기부자(수원광교주민)가 컵라면 33박스를 산불감시원 간식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사진 수원시

산불감시원 간식으로 제공해달라며 익명의 시민이 수원시청에서 컵라면 33상자를 기부했다. 18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팔달구 수원시청 1층 입구에 컵라면 상자 33개와 ‘수원광교주민’이라고 쓴 익명 편지가 붙어 있었다.

기부자는 편지에 “최근 상가, 아파트 등 도심뿐 아니라 산불이 곳곳에서 나고 있다”며 “광교산에 산불이 났을 때 고생하는 수원시 공직자분들을 보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시작해 벌써 (햇수로) 6년이 됐는데, 잠시 휴식 시간에 이 컵라면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시민들께서도 봄철 등산할 때 담배와 라이터는 필히 집에 두고 오셔서 우리 모두의 산을 지켜줬으면 한다”며 “수원시 공직자 분들을 응원하며 수원시민이라 늘 행복하다”고 전했다.

18일 오전 4시쯤 경기 수원시청 앞에 익명의 기부자(수원광교주민)가 컵라면 33박스를 산불감시원 간식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사진 수원시

18일 오전 4시쯤 경기 수원시청 앞에 익명의 기부자(수원광교주민)가 컵라면 33박스를 산불감시원 간식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사진 수원시

이날 컵라면을 기부한 ‘수원광교주민’은 지난해 11월에도 산불 감시 담당 공직자에게 전달해달라며 컵라면 39상자와 편지를 두고 갔다. 지난 2019년 광교산 산불 당시 소방관과 시청 공무원, 산불 감시원 등이 현장을 누비며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5년동안 수원시청, 경기도청, 119안전센터, 보건소 등에 기부한 컵라면만 1000상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 기부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가 좋지 않아 더 기부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여력이 되는 대로 어려운 일을 수행하는 공직자들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기부 받은 물품을 각 구청 녹지공원과에 전달해 24시간 산불감시원 초소에 비치해 기부자의 취지를 살릴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일선에서 봄철 산불을 예방하는 감시원들에게 기부자의 뜻이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