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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부인 "러 대선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 써…푸틴은 깡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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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재 대사관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쳤다. EPA=연합뉴스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재 대사관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쳤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정오에 맞춰 러시아와 세계 곳곳의 투표소에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무효표를 만드는 시위를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하기 위해서다.

AFP·AP 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도 이날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투표 시위에 참여했다.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독일 베를린 대사관 앞에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독일 베를린 대사관 앞에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발나야가 대사관 앞에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후 나발나야는 투표소에서 나와 앞에 모인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와서 줄을 서 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물론 나는 나발니의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가 있는지 묻자 "메시지는 그만 물어 달라"며 "그는 살인자이고 깡패이므로 그와는 협상도 무엇도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이 확실해졌다. 반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거부됐고, 등록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러시아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가 40% 진행된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634%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각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74.2%다.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의 득표율은 현실과 아주 조금의 관계도 없다"고 일축했다. 볼코프는 최근 망명지인 리투아니아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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