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나가는 K-방산] 6세대 전투체계, 차세대 기동헬기 등 대형 사업 추진…세계 4대 항공우주산업 강국 위해 선도적 역할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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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에 1025억 투자
AI·BD·자율·무인 등 첨단기술 확보
FA-50 단좌형 개발로 신규 시장 창출

국산항공기 개발에 주력해온 KAI가 미래사업 기반의 2차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 [사진 KAI]

국산항공기 개발에 주력해온 KAI가 미래사업 기반의 2차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 [사진 KAI]

지난해 3월 진행된 KF-21 보라매 전투기 무장 비행시험에서 시제 2호기가 무장 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진행된 KF-21 보라매 전투기 무장 비행시험에서 시제 2호기가 무장 비행 중이다.

국산 항공기 개발로 1차 성장을 이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미래사업 기반의 2차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개발에 1025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6세대 전장체계의 핵심인 AI(인공지능), BD(빅데이터), 자율·무인 등 첨단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2차 성장 준비

1592년 7월 8일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경남 사천 앞바다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게임체인저로 등장했다. 이후 1953년 KAI 본사가 있는 사천에선 거북선의 정신을 이어받은 최초의 국산 항공기 개발이 진행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1954년 4월 3일, ‘대한민국이 부활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부활호’는 첫 비행에 성공했다.

부활호 첫 비행 이후 50년이 지난 2002년 8월 20일, KAI가 개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T-50 계열 항공기는 우리 공군을 비롯해 폴란드(48), 인도네시아(22), 말레이시아(18), 필리핀(12), 태국(14), 이라크(24) 등 총 300여 대에 달한다. 한국 공군의 안정적 운용과 최근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주 성공으로 인지도는 급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FA-50은 K-방산을 대표하는 무기체계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말레이시아 공군 관련해 18대 추가 수주가 예상되며, 이집트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대규모 수출도 기대된다. 또한 항공기 개발의 본고장이자 최대 500대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T-50의 초도비행 이후 20년이 지난 2022년 7월, KF-21 보라매가 다시 한번 완벽한 첫 비행을 선보였다. KAI의 연구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열과 성을 다해 개발에 뛰어든 결과 계획보다 빠르게 비행에 성공했다. AESA 레이더 탑재 비행시험, Meteor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IM-2000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무장 분리, 공중 기총발사 등 전투기가 갖춰야 할 공격·탐지 능력을 검증받은 KF-21은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KT-1, T-50, 수리온, LAH, KF-21 등 거북선과 부활호의 자주국방의 염원을 이어온 국산항공기 700여 대가 세계 하늘을 날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투가능 항공기 생산량에서 한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 국가가 됐다.

KAI는 올해 열린 ‘사우디방산전시회(WDS)’와 ‘드론쇼 코리아’에서 KF-21 기반으로 유인전투기와 무인전투기, 소형무인기를 융합하고 초소형위성과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신개념 차세대 공중천투체계(NACS)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월 7일엔 FA-50 단좌형 개발에 총 355억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FA-50 단좌형 개발을 통해 세계 다목적전투기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출과 국내 사업화 등 총 450여 대로 예상되는 단좌형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최대 300대 이상의 시장 확대로 FA-50 수출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래비행체 체계 개발에 553억원 투자

4차 산업혁명이 리드하는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빅뱅은 거대한 쓰나미가 돼 밀려오고 있고, 그 중심에는 미래비행체(AAV)와 뉴스페이스가 있다.

KAI는 AAV 체계 개발을 위해 553억원 투자도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2028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AAV 체계 개발 중 1단계(2024~2025년) 투입 비용이다.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설계와 상세설계가 진행되며, 분산추진, 비행제어, 비행체 통합설계 등 핵심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AAV 개발을 핵심기술 단계에서 체계개발로 전환하고 AAV 상용화에 나선다. 2050년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 2만3000대를 목표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상업성 높은 재사용발사체, 다목적수송기 기반 공중발사체, 우주 비행체 등의 우주 모빌리티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주 공간 사용의 대중화 및 상업화를 통해 우주 경제 실현을 앞당길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KAI에게 제2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올해는 KAI에게 제1차 성장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2차 성장을 시작하는 원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KAI는 4차 산업혁명이 선도하는 항공우주분야의 빅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6세대 전투체계, 차세대 기동헬기, 차세대 수송기, 도심항공교통(UAM), 초소형위성 및 발사체 기술개발 등 도전적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AI는 이 사업들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항공 전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4대 항공우주산업 강국 반열에 오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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