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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고척돔에 선 김하성 “후배들도 메이저리그 와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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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팀 코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회 말 원태인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고척돔을 찾은 팬들은 4년 만에 돌아온 김하성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팀 코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회 말 원태인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고척돔을 찾은 팬들은 4년 만에 돌아온 김하성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척의 영웅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고국 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기량을 뽐냈다.

김하성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와의 평가전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 뽑은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고 358경기(포스트시즌 포함)를 고척돔에서 치렀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빅리거가 되어 다시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하성은 경기 전 분주하게 양 팀 더그아웃을 오갔다. 먼저 진행된 샌디에이고 훈련을 소화한 뒤 1루 측 팀 코리아 벤치를 찾아가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하성은 불과 1년 전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김하성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경기들이 앞으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뒤 자신처럼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하는 키움 후배 내야수 김혜성에 대해선 “(김)혜성이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처음 상대하게 된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에 대해선 “전력분석은 안 했지만, 뭘 던지는지 안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도 김하성이었다. 경기 전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개 영상에서 김하성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선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하성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첫 타석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3회 말 원태인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두 타석에선 출루하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9회 말 무사 1·2루의 찬스를 놓쳐 역전승 기회를 놓쳤다.

15일 입국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광장시장과 광화문을 찾았고, 다르빗슈 유는 자신을 초청한 한국인 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해 선물을 안겼다. 김하성은 “동료 선수들이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 통역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14-3으로 이겼다. MLB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선인 다저스는 17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폭격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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