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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오피스텔 살인' 용의자 구속 영장 신청…"지인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은평경찰서는 은평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 은평경찰서는 은평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40대)가 범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가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은평경찰서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범행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14일 오후 9시 40분쯤 피해자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오피스텔에 출동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범인의 행적을 좇다가 다음날 오후 10시쯤 구로구의 한 만화방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수사의 핵심은 두 사람의 관계와 범행 이유다. 무직이었던 A씨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피해자와 알게 됐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전에도 피해자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살해 당일 두 사람이 만난 이유나 피해자 집에 찾아간 과정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을 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시기와 범행 뒤 A씨의 행적도 살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신고 접수 3일 전까지 가족 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범행 시기는 지난 11~14일 사이로 추정된다. A씨는 신고 접수 다음 날인 15일 오후 7~8시쯤 구로구의 만화방을 홀로 방문했다. 체포 당시 만화방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컵라면과 음료수를 먹으며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며 “만화방이 조용했는데 소란을 피우거나 누군가와 전화 통화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현장 수사 내용과 피의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인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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