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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학 1등급, 의대 정원 6배”…지역별 의대 경쟁률 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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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지난 15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수도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의과대학 정원의 6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상위 고득점 학생은 의대 모집 정원 확대의 지역 분배 정도에 따라 의대 경합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기준 수도권의 2023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 학생은 6277명으로 수도권 지역 12개 의대 모집 정원 993명의 6.3배 많았다. 비수도권 지방의 1등급 학생은 지방 의대 정원보다 1.7배 많은 수준이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서울의 수학 1등급 학생은 3284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서울의 의대 9곳 모집 정원 864명보다 3.8배 많았다. 경기·인천 지역은 수학 1등급 2993명으로, 경인권 의대 3곳의 모집 정원 129명의 23.2배에 달했다.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지방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346명으로 추정돼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모집 정원 2023명의 1.7배 수준이었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수학 1등급이 97명으로 강원권 의대 4곳의 모집 정원 267명보다 오히려 적은 36.3% 수준에 불과했다. 수능 수학 고득점 학생의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에, 지역별 의대 경합 구도에도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서울 학생이 수능으로 서울·수도권 의대에 가기는 지방보다 약 4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학원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뒤 수학 1등급 학생 90% 이상이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 학생인 가운데, 최상위 이과 학생 다수가 의대를 노린다는 점에서 이처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추진하면서 비수도권에 80%인 1600명을, 수도권에 20%인 400명을 분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다,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앞으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학생의 의대 진학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향후 의대 정원 확대가 어느 지역에 집중되고, 지역인재 확대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지역 간 의대 경합 구도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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