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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진중권 세 치 혀에 '인격 살해' 당해…내 발언 왜곡해 독설"

중앙일보

입력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왼쪽)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 사진 CBS 유튜브 캡처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왼쪽)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 사진 CBS 유튜브 캡처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인격 살해' 당했다"며 재차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진중권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왜곡 발언은 가짜뉴스로 일파만파 퍼졌다"며 "제 인격은 산산조각 났고, 저의 60 평생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말했다.

전날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김 전 위원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가짜 뉴스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과거 김 전 위원의 발언을 두고 언쟁을 높였다.

김 전 위원은 과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직전 진 교수가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며 "제가 정확히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강간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한다는 게 그렇다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김 전 위원이 재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고소'까지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방송은 몇 초간 마이크가 꺼진 채 진행되다 두 사람을 비롯한 진행자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김 전 위원은 지난 2012년 9월 17일 '김형환의 시사인권 토크'에서 낙태를 주제로 이야기 하던 중 "임신을 원치 않았지만, 예를 들어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한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사회적, 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위원은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당시)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라고 분명히 발언했다"며 "단언컨대 저는 '강간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아라'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한글을 모르고 한국말만 알아도 이해할 수 있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그런데도 어제 진중권 선생은 또다시 제 발언을 왜곡해 독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제작진이 해당 발언을 소개하며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부분은 쏙 빼고 왜곡 편집 보도했고, 박재홍 앵커는 그것을 그대로 읽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 직후 제작진에 해당 발언의 동영상 원본을 전달했다며 "CBS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라는 발언을 쏙 빼고 편집 보도한 경위를 밝혀야 하며, 그 책임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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