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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졌다가 실명할 수도"…1급 발암물질 묻은 고양이에 日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의 금속 도금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담긴 저장시설에 빠진 고양이가 그대로 달아나며 실종돼 당국이 주민에게 주의를 호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CNN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의 금속 도금 공장에서 지난 10일 고양이가 유해물질인 6가 크롬이 담긴 저장시설에 빠진 뒤 달아났다. 이에 시 당국이 시내 초등학생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도 절대 만지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황갈색의 6가 크롬 물질을 묻힌 고양이의 족적. AFP=연합뉴스

황갈색의 6가 크롬 물질을 묻힌 고양이의 족적. AFP=연합뉴스

폐쇄회로TV를 살핀 결과 고양이는 10일 공장에서 빠져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다. 공장 종업원은 고양이가 달아난지 약 하루가 지난 뒤 황갈색 고양이 발자국을 발견해 고양이가 깊이 3m에 달하는 유해물질 저장시설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6가 크롬은 강산성을 띠는 발암물질이다. 직원들도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비롯한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작업한다. 만지거나 들이마시면 발진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눈에 닿으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시는 공장 인근 지역을 수색했지만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고양이의 생존 여부도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장시간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 당국은 이상이 있는 것 같은 고양이는 절대 만지지 말고 시나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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