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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혐의 인정"…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의원의 추락

중앙일보

입력

골리즈 가라만 뉴질랜드 전 국회의원. 인스타그램

골리즈 가라만 뉴질랜드 전 국회의원. 인스타그램

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절도 혐의가 제기된 뒤 의원직을 사임한 여성이 법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인권 변호사이자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의원이었던 골리즈 가라만(42)은 이날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자신의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가라만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고급 의류매장에서 카디건 등 약 9000뉴질랜드달러(약 730만원) 상당의 옷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의 절도 의혹은 현지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그는 말을 아껴왔지만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가라만 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내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정신 건강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를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한 것에 사과하며 어떤 식으로든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내 정신건강 문제 뒤에 숨고 싶지 않으며 후회할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오는 6월 가라만 전 의원에 대한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신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7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가라만 전 의원은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났으며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90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했다. 이후 법학을 공부해 인권변호사로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일하다가 2017년 뉴질랜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0년과 202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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