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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22만대 팔아치운 현대차…직원 연봉 1억17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2023년 사업보고서 분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2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친환경차 등의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에게 수소-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량 ‘N 비전 74’ 모형을 선물했다. 왼쪽은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2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친환경차 등의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에게 수소-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량 ‘N 비전 74’ 모형을 선물했다. 왼쪽은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자동차에서 급여 40억원, 상여 42억원을 포함해 총 82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13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40억원(급여 25억원, 상여 15억원)을 합하면 정 회장은 지난해 122억원을 수령했다. 2022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보수 106억2600만원보다 14.8% 늘었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보수는 받지 않는다.

현대차 현역 경영 수장 가운데는 장재훈 사장이 38억9400만원(급여 14억1600만원, 상여 24억7700만원)을 받아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주요 선진시장 판매 확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등을 이끌어 급여와 상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전년(1억500만원) 대비 1200만원가량 늘었다. 현대차 임직원의 연봉 상승은 호실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약 422만대를 판매했는데, 차량 부문에서만 13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14.8% 오른 성적이다.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돼 판매가 지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망 불안이 해소됐고 싼타페·그랜저 등 신차 효과로 국내에서만 판매량이 2022년보다 10.6% 오른 76만2000대를 팔았다.

글로벌 성적표도 좋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165만282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판매량 4위에 올랐는데, 탄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포트폴리오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81억5703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의 보수는 2022년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수령한 5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앞서 2021년에는 대한항공 등에서 34억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간 동결됐던 임원 보수 조정과 2023년 경영성과급 지급에 따라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첫 번째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대한항공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특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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