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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목발 경품’ 사과 여부 진위 논란…민주, 확인 착수

중앙일보

입력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자신의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는 말의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확인 결과에 따라서는 정 전 의원의 후보직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사자들이 사과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017년 정 전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 것으로, 그가 공천된 이후 온라인에서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은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이와 관련 당시 피해 장병들을 접촉한 결과 2명 모두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사실관계 확인 결과 정 전 의원의 ‘사과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직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사과의 진위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모든 후보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이를 위반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진행자 김어준 씨는 “(정 후보가) 스튜디오까지 왔다가 ‘아무래도 선거를 조용히 치르는 게 맞겠다’며 돌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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