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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연대' 중·러·이란 중동서 해군 합동훈련…나토는 북유럽서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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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이란이 중동에서 해군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북유럽에선 서방 열강이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규모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터라 양 진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해군들이 12일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해상안보벨트 2024'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해군들이 12일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해상안보벨트 2024'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AP통신·알자지라 방송 등은 중·러·이란 3개국이 참여하는 합동훈련 '해상안보벨트 2024'가 전날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각국 국방부에선 훈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5일까지 아라비아해 오만만 1만7000㎢ 해역에서 실시된다. 20척 이상의 선박과 해군 헬리콥터 등이 동원됐다. 3개국 합동훈련은 2019·2022·2023년에 이어 4번째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양 경제 활동 보호에 초점을 맞춰 군함과 전투기를 동원한 합동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역내 해양 안보의 공동 유지를 목표로 한다"며 "미사일 구축함 우루무치함과 호위함 린이함, 종합보급함 둥핑함 등 3척을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언론도 국제 해상 무역의 보안 강화와 해적·해상 테러 퇴치 등이 훈련 목표라고 전했다. 그외 아제르바이잔·인도·카자흐스탄·오만·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참관국으로 참여했다.

올해 훈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친(親)이란 무장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무역로 위협 등으로 중동 안보가 흔들리는 때에 이뤄져 관심이 높았다. AP는 특히 주요 세계 무역로 중 하나인 오만만에서 훈련이 이뤄지는 것을 강조하며 "이곳은 세계 전체 석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으로, 이란의 소행으로 보이는 선박 나포 등의 공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토는 최근 32번째 동맹국인 된 스웨덴과 핀란드·노르웨이 공동 주관으로 북유럽에서 대규모 방어훈련 '노르딕 리스폰스 2024'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을 비롯한 13개국에서 2만명 이상의 병력과 잠수함·호위함·상륙함·항공모함 등의 군함 50여척과 전투기 등 항공 장비 100여대가 투입됐다.

러시아는 자국 국경 인근에서 벌어지는 확대된 나토 훈련에 즉각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훈련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러시아의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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