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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20만명이 반한 'K의료’…그다음은 커넥티드 헬스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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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코로나19는 헬스케어 산업의 기점이 됐다. 의료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으로 국경을 초월한 초연결 시대의 '커넥티드 헬스케어'가 가속화하면서다. 세계 각국은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메디컬 코리아 2024’ 개막

국내 최대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학술대회(콘퍼런스)인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4’가 오는 14~15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2010년 처음 개최된 메디컬 코리아는 글로벌 헬스케어 최신 동향과 관련한 ‘지식 공유의 장’으로 자리 잡은 행사다.

“한국, 세계 헬스케어 리더로 도약할 것”

지난해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메디컬 코리아 2023'.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난해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메디컬 코리아 2023'.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로 14회를 맞은 메디컬 코리아 2024는 ‘모두의 헬스케어: 장벽 없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탐색’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포럼 5개와 세미나 4개로 구성된 학술대회를 포함해 미국·영국·아랍에미리트(UAE)·싱가포르·호주·중국 등 25개국의 해외 바이어(구매자) 70여명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상담회, 보건산업 분야 주요 협력국과 고위급 양자 회담(G2G) 등이 마련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의료의 해외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 분야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장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사로 나서는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콘퍼런스 기조 강연 첫 번째 연사로 나서는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교수는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이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확장성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연사는 의료 로봇 다빈치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이튜이티브의 글렌 버보소 아시아 태평양 수석 부사장으로, ‘로봇 수술의 진화, 영향, 그리고 미래’란 주제로 한국 의료인들의 선도적인 로봇 수술 사례를 소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이 자랑하는 의료 석학들이 연사로 나선다. 세계 최초로 폐암 유발 융합유전자를 규명한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 세계 최초로 간이식 8000 사례에 성공한 생체간이식의 세계적 대가인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 등이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돕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는 사업은 2009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평가받으면서다.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의료해외진출법)이 2016년 만들어지고, 5년 단위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이 수립·추진되면서 국제의료사업은 더욱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이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9년 이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뒤 2022년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327만 명에 이른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6만 명에서 점차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49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의료관광 위축에 따라 10만 명 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2022년 24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0% 수준을 회복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는 방한 외국인 환자를 2027년까지 연간 70만 명 불러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2016년 이후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제 등록 현황.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6년 이후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제 등록 현황.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하는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 신고제가 시행된 2016년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신고 건수는 10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 37건을 기록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 건수는 총 28개국 162건에 달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건수를 살펴보면 연평균 증가율이 24%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국제의료 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정부는 사회공헌사업인 ‘나눔의료’ 사업을 2011년 시작했다. 해외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해당 사업을 통해 2022년 기준 베트남·카자흐스탄·중국·우즈베키스탄·필리핀 등 28개국의 환자 418명이 한국을 찾아 치료받았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펼쳐진 헬스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에 맞춰 한국 의료가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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