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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유럽 이커머스 1위 등극…알리 공습이 불안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규제를 없애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가 요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공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아파트에 집중된 겹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중 유동자금이 지식산업센터 같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 공급이 늘었지만, 수요가 따르지 못해 최근엔 공실률이 50%를 넘는 곳도 꽤 됩니다.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7.3%, 중대형 상가는 13.5%입니다. 심지어 스타벅스가 1층에 입주할 정도로 입지가 뛰어난 상가도 2층 이상엔 공실이 있다고 해요. 공급 과잉이 주된 요인이지만, 창업 등 신규 수요 창출 부족에 따른 경기 위축 신호는 아닌가 우려됩니다.

불황의 또 다른 신호는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급성장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무선 청소기, 스마트폰 충전기 같은 전자·생활용품을 파격적으로 싼값에 팔다가 이젠 국내 브랜드 즉석밥·라면·화장품에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며 확장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선전은 해외에서 더 도드라집니다. 알리는 미국 아마존을 제치고 유럽 이커머스 1위에, 2022년 9월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1년여 만에 9위에 올랐습니다. 두 곳에서 몇백원짜리 애견용품과 몇천원짜리 티셔츠를 사봤다는 친구는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사는데 ‘득템’과 ‘싼 게 비지떡’이 섞여 있다”면서 “짝퉁(가짜 상품)이 많은 것 같아 큰돈은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관세청은 중국 등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한 통관 과정에서 ‘짝퉁’ 제품에 대한 검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관세청이 적발한 해외 직구 물량의 지적재산권(IP) 침해 건수 중 중국산이 95% 이상인 만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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