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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모르는 투자는 안 한다’…버핏 철칙 되새겼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현금만 200조원 넘게 보유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자신이 모르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자기 판단, 자기 투자, 자기 책임’이란 투자의 철칙입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안타까운 이유입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을 고려한다면 ELS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투자의 원칙을 허물고 금융회사는 배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배상 결정을 한 것은 고육지책입니다. 손실 위험이 있는 금융파생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고금리 상품인 것처럼 판매한 것부터 잘못이었습니다. ELS 판매 창구가 분리돼 있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진 않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찾으러 갔다가 은행 창구 직원의 고수익 가능성에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특히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고령자는 위험 고지가 충분히 되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부당 권유가 확인된 80대 고령자라면 75% 배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LS 투자 경험이 많은 50대 중년의 배상은 0%에 그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결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땅에 불완전 판매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례적으로 주식·비트코인·금 값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에 변화 조짐이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1억원을 돌파했지만 증시는 엔비디아의 과열 우려 때문에 급락하면서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습니다. 환율도 변화 조짐을 보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입니다. 이제는 국면이 바뀌어 약(弱)달러와 엔화 값 상승을 보게 되는 걸까요.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금융시장은 언제나 살아 있는 생물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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