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 “스마트TV용 동영상 앱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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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플랫폼 확장나선 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 경제 매체 포춘은 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유튜브와 경쟁할 목적으로 삼성과 아마존의 스마트TV 이용자들을 위한 앱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X의 긴 동영상을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는 때가 오는 것이냐”고 묻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곧 온다(coming soon)”고 짧게 답하며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머스크가 X를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X의 광고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광고 수익이 50% 이상 감소했기 때문에 (스마트TV용 앱 출시는) 마케터·광고주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X의) 광고 매출이 약 25억 달러(3조3000억원)로 회사의 목표인 30억 달러(3조96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X는 2022년 머스크의 인수 이후 경영 상태가 계속 악화돼 왔다. 일일 이용자 수(DAU)는 다른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상승할 동안 홀로 16% 감소했다. 올해 초 피델리티는 X의 기업가치가 인수 전 대비 72% 폭락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머스크는 그동안 X의 핵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트 육성을 꼽아왔다. 그러면서 CNN 앵커 출신의 돈 레몬, 터커 칼슨 전 폭스 해설자,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대 경쟁자로 구글의 유튜브를 지목했다. 아울러 X는 지난 1월 ‘동영상 우선 플랫폼’을 선언하며 틱톡의 전면 화면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포춘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X가 아마존과 삼성 스마트TV용 앱을 다음주 출시할 계획”이라며 “머스크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더 큰 화면에서 긴 비디오를 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앱은 유튜브의 TV 앱과 비슷하다”며 “동영상 스트리밍에 대한 머스크의 비전은 미디어 유명인사, 인플루언서, 그리고 온라인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와 틱톡 등이 이미 스마트TV와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시장으로 진출한 가운데 X의 뒤늦은 도전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소셜미디어 산업 전문가인 강정수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X는 성장하는 FAST TV 시장을 놓칠 수 없어 동영상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지만 유튜브, 틱톡 콘텐트와 차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X에는 엔터테이너보다 시장 분석, 정치 전문가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유튜브에서 활동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익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X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X를 메시지에서 P2P 결제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수퍼 앱’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소유인 AI 기업 xAI가 출시한 챗봇 서비스인 그록(Grok)을 X와 결합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X에 주식과 암호화폐 등 금융 서비스와 스포츠, 쇼핑 서비스 등을 탑재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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