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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의 민주화 동지, 평생의 동반자” “손 여사 따뜻한 마음 못 잊을 것”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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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호 05면

8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뉴스1]

추모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8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정치권 인사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빈소를 찾았다. 유족에겐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재임 중 여러 큰 개혁을 한 김영삼 대통령 뒤엔 손명순 여사가 있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손 여사께서 가시는 길을 최고 예우로 모시라”는 당부도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통상산업비서관을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손 여사의 따뜻한 마음과 직원들에 대한 배려,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헌신을 옆에서 잘 봤다”고 회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정치인 조문객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조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의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께서 단식투쟁을 하실 때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를 돌리며 결기를 전달한, 대단히 강하고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손 여사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7시쯤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조의록엔 “거산의 영원한 동반자, 손명순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조문 뒤 “대한민국 국민으로 민주화 시대를 산 사람이면 결코 (손 여사와)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김 전 대통령 내외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별도로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손 여사에게 인사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제3지대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어린 시절 김영삼 대통령이 제 영웅 중 한 명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YS 지역구였던 부산 서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YS의 수많은 발자취에서 손 여사의 내조를 빼놓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화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데 항상 앞장서겠다”고 했다.

YS와 인연이 있던 인사들은 손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회상했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상도동계를 맡기도 했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출입기자 시절 아침에 상도동에 가면 사랑방에서 기자나 비서진 등 많은 사람이 아침밥을 먹곤 했다”며 “손 여사의 따뜻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김 시대 내외가 모두 우리 곁을 떠났다. 3김 시대가 완전히 끝난 것”이라며 “한 시대가 바뀌는 현장에 우리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 해외공보비서관으로 YS를 보좌했던 박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맹순아, 맹순아’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실제론 영부인께 꼼짝을 못했다”며 “현모양처의 표본을 보여주신 훌륭한 영부인이셨다”고 말했다. 옛 상도동계 막내 격이었던 김무성·정병국 전 의원은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YS와 정치 고락을 함께했던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서청원 전 의원은 한참이나 빈소에 머물렀다. 한승수·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부장이었던 장성덕 전 경호책임부장 등도 빈소를 찾아 손 여사의 넋을 기렸다.

재계에선 YS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경복고·고려대 동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조문했다. 그는 “고인은 나라에 큰일을 하신 훌륭한 분이셨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YS 손자이자 김 이사장의 아들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국민의힘 경선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한 채 빈소를 지켰다. 그는 SNS에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잘 배웅해 드리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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