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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연설 때 트럼프 실시간 SNS로 반박·조롱·외모 비하 맞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7일(현지시간)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실시간으로 맞대응했다.

연설이 당초 예정보다 26분 정도 늦게 시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엄청 지각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큰 결례다"라며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확한 발언을 바로잡겠다"고 실시간 맞대응의 명분으로 '팩트 체크'를 앞세웠지만 근거 없는 비난도 많았다. "그의 머리는 뒤보다 앞이 훨씬 낫다"고 나이 든 외모를 조롱하는가 하면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고 기침소리까지 비아냥거렸다. "그는 너무 화가 나 있고 미쳤다!"라고 맥락을 찾기 어려운 비난도 퍼부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트럼프는 "푸틴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아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4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강력해진 것은 내 덕분"이라며 "내가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러시아 지도자에게 조아렸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 미국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 미국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성과로 내세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9개월 만에 개발돼 승인받았다면서 "당신(바이든)이라면 12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폭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폭도'라고 부르는 이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대선을 조작당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중 자신을 지지한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을 소개하자 "숀 페인은 자동차 노동자들을 팔아넘겼다"면서 "3년 내로 모든 전기차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은 거친 소셜미디어 게시글 공격은 국정연설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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