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에 임시항구 설치 지시…"미군, 상륙은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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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가자 해안에 임시 항구를 건설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다만 미군이 주도하는 항구 건설 작업은 가자지구 해안 앞바다에서 진행될 뿐, 가자지구 지상에 미군이 투입되는 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국정 연설에서 항구 건설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사전 브리핑에서 전했다. NSC 관계자는 WP에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가자 항구 건설 임무를 수행하라고 미군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임시 부두 형태의 항구는 매일 트럭 수백 대 분량의 물자를 추가로 지원할 때 쓰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한창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자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항구를 건설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1월 23일 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한창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자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항구를 건설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1월 23일 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임시 항구 건설에는 몇 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키프로스에서 시작되는 해상 원조 지원 통로 구축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미군의 활동 범위에 대해, 백악관 측은 "미군은 지상에 발을 디디지 않고 해상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면서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받은 작전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 참사가 발생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항공 투하 방식의 구호품 지원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이날 요르단과 함께 항공기로 식량 3만8000인분을 가자지구에 투하하는 3차 항공 지원을 했다. 미국 정부는 항공 투하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상 지원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바이든이 항구 건설을 지시한 건 이런 검토 끝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이스라엘 기아작전…가자 어업 80% 파괴"

한편 전쟁이 장기화하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기아 작전'의 하나로 가자지구의 식량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고 유엔 관졔자는 주장했다.

마이클 파크리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7일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기아 참상은 견딜 수 없이 참혹한데도 이사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식량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크리 보고관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어업 부문의 약 80%가 파괴됐으며, 주요 항구에서 이스라엘군이 모든 배를 파괴해 식량 위기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2024년 3월 7일 미국 항공기가 가자지구 북부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항공 투하 작전을 실시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2024년 3월 7일 미국 항공기가 가자지구 북부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항공 투하 작전을 실시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안보 실패 내부조사 착수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무방비로 당했던 지난해 10월 7일의 '안보 실패'에 대한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일간 하레츠 등이 7일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군 지휘관들에게 "전쟁 발발 당시 군은 시민 보호라는 최우선 임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유대 명절인 초막절이 끝난 직후 찾아온 안식일인 지난해 10월 7일 새벽, 하마스는 3000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켰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민 1200명과 군인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기습 공격의 전조가 있었음에도 IDF 측이 미리 알아채지 못했고, 상황 발생 후 대처도 늦었다는 비판이 내·외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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