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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수원으로, 이재명은 양평행…수도권 전략지역 표심잡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사거리를 찾아 “민주당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수원 지역구 5곳 모두를 싹쓸이한 걸 파고들며 반문한 것이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능력을 강조하며 “(서울지하철)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느냐. 이번 선거가 끝나도 우리 정부에는 3년이란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20여 분 접견했다. 국민의힘 대표와 한국노총 위원장 간의 공식 접견은 2년6개월 만이었다. 민주노총보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 열려 있는 한국노총과 총선 연대를 하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한 위원장은 노동계 제언을 전달받고 다음 주 답방하기로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또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선 “이대로라면 통진당 후신, 간첩 전력자, 그 관련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신원을 보증받아 이번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4월 목련이 피는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 바로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회복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고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진보당 출신 3명이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걸 겨냥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김건희 여사의 부동산 보유와 관련해 제기됐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국정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이곳”이라고 했고,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선 “이(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 전 장관도 공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은 이 대표는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며 “민주당은 당원이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발표된 경선 결과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 대표는 “세상에 어떻게 친명과 비명만 있을 수 있냐”며 “현역이 진 지역구 대부분이 가산이나 감산 없이 결판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혁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아픔을 분열, 내홍, 갈등인 것처럼 과장하고 포장했지만, 국민께서는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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