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침 묵상

“오직 사랑받는 사람만이 안식을 누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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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고진하 시인

고진하 시인

마틴 슐레스케의 잠언. 얼마 전 생일을 맞으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내 피붙이들은 물론 우주 만물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아 왔다는 것. 그래서 다짐하는 건 내가 사랑받을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함에도 사랑받는 사람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봄산에 몽실몽실 피어나는 꽃들, 맑은 공기, 음악으로 흐르는 개울 물소리는 내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는 안식의 원천이지. 이런 은혜를 망각한 채 살아간다면 삶의 공허와 허기를 면치 못하리.

고진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