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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어젯밤 참으로 놀랄 일 벌어져…민주당은 당원의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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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발표된 경선 결과 발표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은 이 대표가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달라고 하지 않냐”며 한 얘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아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아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날 발표된 민주당 경선 결과 박광온(경기 수원정)·강병원(서울 은평을)·윤영찬(경기 성남중원)·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 등 비명계 현역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비명(비 이재명계)횡사의 밤'라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 대표는 “세상에 어떻게 친명과 비명만 있을 수 있냐”며 “제가 어제 경선 결과를 개별적으로 몇 군데 체크해봤는데, 현역이 진 지역구 대부분이 가산이나 감산 없이 결판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혁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아픔을 분열, 내홍, 갈등인 것처럼 과장하고 포장했지만 국민께서는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역평가 하위권에 들어 20%의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고 공개한 3선의 박광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하위 20% 통보가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존중했다. 저를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다”면서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으로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과를 받아들이며 이수진 의원님께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했던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도 이날 각각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는 소회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반면 정춘숙(경기 용인병)·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 등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홍영표 의원 등이 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홍영표 의원 등이 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이들이 추가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공직선거법 57조 2항)에 따라 경선에 참여한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동일 지역구 출마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컷오프 이후 당 잔류를 선택한 임종석 전 의원 등과 함께 총선 이후를 도모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은평을에서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한 강병원 의원은 앞서 탈당한 홍영표·설훈 의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함께 결성한 '민주연대' 측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성 추진을 발표한 민주연대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에는 일부 의원들의 합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김정재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김정재 기자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의 부동산 보유와 관련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았다. 그는 “국정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이곳"이라고 했고,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선 “이(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 전 장관도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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