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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오두막에서는 시간의 고통이 누그러진다. 시간은 온순하고 늙은 개가 되어 우리의 발치에 엎드려 있고 어느 순간 시간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지금 순간순간이 자유롭기에 나는 자유롭다.

그래픽 노블 『시베리아의 숲에서』(글 실뱅 테송·그림 바르질 뒤뢰이) 중. 마흔이 되기 전 숲속의 은둔자로 살아보기로 결심한 작가가 바이칼 호수 근처 북쪽 삼나무 숲 작은 오두막에서 여섯달을 보내며 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