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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 필요없다, 오직 충성뿐"…트럼프 옆 그림자 호위무사 6인 [수퍼화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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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확정한 뒤 열린 자축 행사에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주요 인사들도 이날 행사 무대에 올랐다. 캠프의 공동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크리스 라시비타(왼쪽)와 수지 와일스(왼쪽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맡고 있는 제이슨 밀러(트럼프 뒷줄 왼쪽 세 번째).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확정한 뒤 열린 자축 행사에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주요 인사들도 이날 행사 무대에 올랐다. 캠프의 공동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크리스 라시비타(왼쪽)와 수지 와일스(왼쪽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맡고 있는 제이슨 밀러(트럼프 뒷줄 왼쪽 세 번째).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죽지세로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대선 후보 확정을 목전에 두기까지는 정예 핵심 이너서클의 도움이 컸다. 공통점은 강한 충성심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양대 축은 공동 선거대책본부장 격으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수지 와일스(66)와 트럼프의 ‘불독’으로 불리는 크리스 라시비타(57)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승리 직후 자축 행사 무대에 오른 이 두 사람을 향해 “이들은 영예를 원하지 않고 단지 승리를 원한다”며 “대중 연설도, 사진도 원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이 할 일을 하려 할 뿐”이라고 치켜올렸다. 트럼프는 5일 ‘수퍼 화요일’ 경선 승리 확정 후 가진 연설에서도 “수지와 크리스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해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과거 트럼프 캠프를 지휘했던 코리 레반도프스키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이동할 때 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는 이가 트럼프”라고 전했다.

이 둘 외에 ‘트럼프의 집사’로 알려진 댄 스카비노(48),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제이슨 밀러(49),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41), 의회 담당 브라이언 잭(35)까지가 트럼프 캠프를 책임지는 핵심 6인방이다. 이들 최측근들을 두고 로이터 통신은 “보스에게 변함없이 충성하고 대부분 백그라운드에만 머물기로 선택했다”며 “내분과 해고로 얼룩졌던 과거 트럼프 캠프의 측근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에서 일한 이후 40년 이상 공화당의 전략가로 활동한 와일스는 트럼프 캠프의 총괄 매니저다. 예산ㆍ일정ㆍ조직 등 캠프의 모든 측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2월 사기 대출 혐의로 법원에서 4억54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받아 재정난에 처한 트럼프가 ‘황금 운동화’ 굿즈 판매운동에 나설 때 조언을 구하는 등 정치 전략에서부터 전용 비행기 내부 인테리어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자문을 구하는 참모 중의 참모다. 캠프 고문 제이슨 밀러는 “와일스의 최대 장점은 트럼프가 캠프 운영에서 뭘 원하는지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와일스와 공동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라시비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군인 출신이다. 해병대에서 근무했던 그는 걸프전 때 입은 부상으로 1991년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의 여러 선거를 도우며 ‘선거 베테랑’으로 성장했고 2022년 말 트럼프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특히 정치적 라이벌 공격에 강점이 있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곤 한다. 그래서 ‘공화당의 암살자’란 별명이 붙었다.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 수퍼팩(Super PACㆍ정치활동위원회) ‘네버 백 다운’(Never Back Down)을 향해 “물러설 줄 모른다”며 조롱했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그를 지지하는 그룹을 겨냥해서는 코미디 영화 ‘덤 앤 더머’ 포스터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비아냥댔다.

캠프의 ‘머리’와 ‘근육’을 맡고 있는 와일스와 라시비타는 기질이 정반대다. 로이터 통신은 “와일스는 조용하고 어쩌다 기자들과 마주쳐도 짤막한 대화만 하지만 라시비타는 사교적이며 기자들과 대화를 즐겨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댄 스카비노, 브라이언 잭, 나탈리 하프, 수지 와일즈. AP=연합뉴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댄 스카비노, 브라이언 잭, 나탈리 하프, 수지 와일즈. AP=연합뉴스

1990년 ‘부동산 거부(巨富)’였던 트럼프의 골프 캐디로 일했던 댄 스카비노는 최장수 스태프 중 하나다.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는 돈벌이에 도움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카비노가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캠프에서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책임지고 있다.

제이슨 밀러는 캠프 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맡고 있는 선임 고문이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 테드 크루즈 후보 캠프에서 일하며 트럼프 캠프와 맞붙은 이력이 있다. 크루즈의 패배 뒤 트럼프 팀에 합류했다. 밀러는 항상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를 적극 방어하는 친위대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이 지난해 6월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법원 밖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이 지난해 6월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법원 밖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과거 종합격투기 UFC 커뮤니케이션ㆍ홍보 담당 이사 출신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2016년 대선부터 세 차례 연이어 트럼프의 대선을 돕고 있는 측근이다. 부드러운 말투에 공손한 태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데 트럼프를 공격하는 쪽을 상대할 때는 신랄한 표현을 곧잘 쓴다. 트럼프를 비판하는 서적을 두고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휴지로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 정치국장으로 일했던 브라이언 잭은 선거 캠프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 주 선거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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