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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때 사건도 기억"…117세 세계 최고령자 장수 비결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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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117번째 생일을 맞은 세계 최고령자 마리아 브란야스 모레라. 사진 마리아 X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117번째 생일을 맞은 세계 최고령자 마리아 브란야스 모레라. 사진 마리아 X 캡처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여성이 지난 4일(현지시간)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는 이날 세계 최고령자 마리아 브란야스 모레라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118세의 프랑스 출신 루실 랜던이 사망하면서 지난해 1월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됐다.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8살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 지역에 살았고, 23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요양원 원장인 에바 카레라 보이스는 "마리아는 많은 사람이 그의 생일과 건강 상태에 대해 보여준 관심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그가 가족, 동료들과 함께 이 특별한 날을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앓았던 청각 장애와 노화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 이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의 젊은 시절. 사진 마리아 X 캡처

마리아의 젊은 시절. 사진 마리아 X 캡처

마리아는 장수 비결로 운과 유전적 특성을 꼽았다. 그 외에도 질서,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후회 없음, 긍정적인 마음,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등을 들었다.

마리아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던 과학자 마넬에스텔러는 스페인 매체 ABC에 "그는 4살 때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고,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마리아의 타액,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80세 딸의 샘플과 비교할 예정이다. 마리아의 유전자를 평가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마리아는 딸의 도움을 받아 SNS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X(옛 트위터) 프로필에는 "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생일인 이날 그는 "좋은 아침이다. 오늘로 나는 117세가 되었다. 나는 여기까지 왔다.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다. 청력을 잃더라도 더 많이 듣게 된다. 왜냐하면 소음이 아니라 삶을 듣기 때문이다. 죽음에 비추어 삶은 구체적이고 보다 결정적인 무게를 짊어진다"고 했다.

한편 마리아는 역대 12번째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으로, 그는 122세 164일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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