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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교사? MZ는 따를 애들 아냐"…의협 첫 소환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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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업무방해 교사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업무방해 교사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찰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간부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10시부터 피고발인 가운데 첫 번째로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의협 회장을 역임한 주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한 의료법상 업무개시 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출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왔다”고 밝혔다. 이어 “MZ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신인류인데 선배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를 애들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후배를 교사하거나 방조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주 위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발언을 인용해 “오늘날 우리 의사들의 운동은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비폭력·무저항·자발적 포기 운동’으로 규정한 주 위원장은 “정부가 이를 훼손하지 않도록 고집을 꺾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1일 의협을 압수수색해 의협 회의록과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관련 지침 등 자료를 확보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노환규 전 회장은 9일,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은 12일 순차적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도 임박했다. 보건복지부는 5일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854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주동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전공의 고발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고발할지, 대상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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