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4선·인천부평을)이 6일 탈당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앞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 경선 시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불이익을 받는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당 전략공관위는 홍 의원의 컷오프를 결정하고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탈당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더 힘들어질 것이며, 한반도 평화는 위기로 치달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은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며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거친 광야의 길로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을 맞잡고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김종민 공동 대표가 이끄는 제3지대 정당 새로운미래에 홍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