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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 왜 잘랐나"...전국노래자랑 하차에 시청자 게시판 난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가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41)을 전격 교체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진행자 교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기대하는 시청자도 있다.

5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신영의 하차에 반발하는 청원이 10여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파이팅'이라는 청원 등 2건은 불과 이틀 만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글에 대해서는 KBS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방송인 김신영. 지난 2022년 9월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대구광역시 달서구 편 녹화에서 MC를 맡아 첫 진행을 할 때 모습. 뉴스1

방송인 김신영. 지난 2022년 9월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대구광역시 달서구 편 녹화에서 MC를 맡아 첫 진행을 할 때 모습. 뉴스1

해당 청원자는 "국민의 방송이라면서 이렇게 진행자를 막무가내로 바꿀 수 있냐"며 "KBS는 무엇 때문에 교체하는지 분명히 알려주고 바꾸든지 말든지 하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9시 뉴스 이소정 메인앵커도 갑자기 자르더니 또 똑같은 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차해야 할 사람은 김신영이 아니라 박민 (KBS) 사장"이라며 "KBS는 공영방송이다. 전국노래자랑은 시민들의 방송이다. 제발 지켜주시라"는 청원도 눈에 띄었다.

MC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도 있었지만 호응은 크지 않았다. "김신영이 마음에 안 든다"며 "빨리 교체하는 건 국민의 명령"이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으나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

KBS 전국노래자랑 페이지에 있는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세상엔 절차라는 게 있다", "왜 그러는지 과정을 설명하고 후보자를 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갑작스러운 MC 변경에 반대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KBS사장 바뀌고 잘 보고 있던 프로그램 폐지된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공영방송에서 이게 말이 됩니까. 케이블방송에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KBS의 잇단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개편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BS는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 취임 이후로 '더 라이브'를 돌연 폐지하고, '주진우 라이브' 등 주요 시사교양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전격 교체한 바 있다.

MC 교체에 호응하거나 기대를 보이는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60대 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게시자는 "부모세대가 대부분의 시청자인데 김신영씨를 아는 분이 적다"며 "아직은 전국노래자랑 MC로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새 MC 남희석님이 잘할 것 같다", "대국민 공개 오디션을 통해 MC를 선발하자", "이수근을 추천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김신영 MC 되고 나서 시청률 뚝 떨어졌다"며 "MC 교체가 당연"하다는 게시자도 있었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가 MC를 보던 시절 안정적으로 10%대 시청률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10월 1일에는 3.4%까지 떨어졌다.

오는 31일 방송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코미디언 남희석. 사진 페이스북 캡처

오는 31일 방송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코미디언 남희석. 사진 페이스북 캡처

KBS는 전날(4일) 공식입장을 내고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53)이 확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 31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진행을 맡았으며, 그가 2022년 세상을 떠난 후 김신영이 빈자리를 채워 약 1년 반 동안 MC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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