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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같이 승리하자" 조국 "이순신 학익진처럼 이끌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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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으로서 잘 이끌어달라”(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우리 같이 승리하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났다.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 대표가 이 대표를 예방한 이날 만남에서 이 대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고,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조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우리가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의 캠페인을 통해 범진보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15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조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우리는 ‘망치와 모루’ 같은 관계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돌격하는 망치선의 역할을 하겠다본진이 적선을 포위해서 승리한 것처럼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인 이 대표께서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파와 합리적 보수파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1대1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협력해야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6월 조국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왼쪽)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성남시 블로그 캡쳐

2016년 6월 조국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왼쪽)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성남시 블로그 캡쳐

둘의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날 연대를 강조했지만,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간단치 않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할수록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파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조국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날 이 대표가 연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민주당 공천파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비명횡사, 탈당 등으로 민주당에 자칫 등돌릴 수 있는 지지층의 반감을 조국혁신당으로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이준석 신당과 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대단히 해로운 결합”(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민 앞에 염치도 없다. 국회가 범죄자 도피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박정하 수석대변인) 라며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전민규 기자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후보 논란을 반박했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캠프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명이었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여당, 언론들까지 협잡을 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없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영등포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김영주 의원(4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갑 선거사무실을 찾아 채현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면서 “(채 후보를) 단수 추천을 안 해도 너끈히 이기는 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서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 상대 후보로 김 부의장이 확정된 것 같은데 오히려 잘 됐다. 자웅을 겨뤄야 하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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