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쌍특검법 부결되자 물갈이? 與 현역 무더기 컷오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지역구 11곳의 후보를 추가 확정했는데 현역 의원 6명이 사실상 컷오프됐고, 1명은 지역구를 옮겼다. 쌍특검법 국면이 끝나자 현역 물갈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강서을에, 전날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은 본인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각각 전략 공천했다. 서울 서초을엔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대구 달서갑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기 화성을엔 84년생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이 전략 공천돼 민주당의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와 3자 대결을 펼친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서울 강남갑ㆍ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 등 당 강세지역 5곳은 ‘국민추천’ 대상이 됐다. 공천 확정 후보자 중 청년ㆍ여성ㆍ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자천ㆍ타천이 가능하며 온라인 접수시 별도의 심사료도 없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능력 있는 신인이 여러 장벽 때문에 도전을 주저한 경우를 고려했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월 26일자 4면〉

이날 공천 발표에선 현역 의원이 상당수 컷오프됐다. 안병길(부산 서-동)ㆍ유경준(서울 강남병)ㆍ홍석준(대구 달서갑) 등 텃밭 지역구 초선 3명이 공천 배제됐다. 신동욱 전 앵커에 밀려 지역구인 서초을에서 컷오프된 재선 박성중 의원은 당 열세 지역인 경기 부천을에 전략공천됐다. 국민추천 지역의 현역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ㆍ양금희(대구 북갑)ㆍ이채익(울산 남갑) 의원도 사실상 컷오프됐다.  당 관계자는 “쌍특검법 재표결 정국이 마무리돼 공관위가 현역을 탈락시키는데 부담을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친윤 강세는 지속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이었던 비례대표 초선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김기윤 변호사, 윤완채 전 도의원과 3자 경선을 펼친다. 하남갑 출마를 원한 오세훈계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은 경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우세 후보가 배제됐다’는 지적에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답변을 피했다. 대신 마이크를 잡은 장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점수가 높아도 다른 점수를 고려했을 때 경선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윤계 의원은 “주관적인 정성평가가 친윤과 비윤의 운명을 가른 셈”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는 다짐이 친윤 앞에 허물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곤, 친윤 핵심 대부분은 공천을 받았었다.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 비윤계인 유경준 의원의 컷오프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통계청장 출신의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의혹을 밝히는 데 앞장섰던 인물로, 당내에선 “몇 안 되는 양질의 초선 의원”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영남 중진 의원은 “유승민계란 꼬리표가 결국 유 의원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이 컷오프된 자리엔 당초 비례대표 출마 의지가 강했던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전략 공천됐다. 공관위는 유 의원의 당 열세지역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은 지역구인 경북 안동-예천에서 오세훈계인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경선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